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4월과 5월이면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증한다.

하지만 공기청정기에 대해 잘 모르거나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공기청정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필수상식 몇 가지를 알아본다.

 

1. 공기청정기는 담배연기나 환경호르몬을 제거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불가능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공기청정기는 담배가스에 함유되어 있는 가스입자를 제거할 수 없고 일부 오존을 만들어내는 공기청정기들은 오히려 폐에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만약 담배연기나 유해가스를 제거하려면 필터 내에 활성탄소같이 연기를 흡착하는 물질이 들어 있어야 한다. 또한 아토피나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름알데이드 등 환경호르몬도 과망간산칼륨 같은 물질을 있어야 가능하다. 의료용 공기청정기 중 일부 제품이 필터 안에 이러한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다.

 

2. 공기청정기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다?

일반 공기청정기로는 곰팡이를 제거하지 못한다. 곰팡이는 크기가 워낙 작아서 필터 사이를 그대로 통과해 버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는 없다. 곰팡이 같은 아주 작은 미립자를 제거하려면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공기청정기여야 가능하다.

 

3. 헤파필터를 쓴 공기청정기는 여과성능이 99.7%다?

미국자원부에 의해 정의된 헤파필터 성능기준은 직경 0.3µm 크기의 공기중의 미립자를 99.97% 여과하는 것이다. 문제는 진짜(의학적 헤파)와 가짜(헤파타입)가 있다는 것.

진짜 헤파시스템은 전체 시스템 효율성이 0.3미크론의 입자를 99.97% 이상 여과한다. 하지만 “헤파타입”은 필터 자체의 효율은 높지만 전체시스템의 여과효율은 훨씬 낮아서 99.9%가 아니라 50% 정도 밖에 안 된다.

입자들이 필터 옆으로 빠져 나오거나 또는 장치가 밀폐되어 있지 않아서 입자들이 주위를 우회하여 빠져 나오기 때문이다. 의료용 공기청정기는 입자들이 빠져나갈 수 없도록 밀폐장치를 갖추고 있다.

 

4. 헤파필터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헤파필터는 오히려 바이러스의 번식처가 될 수도 있다. 필터에 습기가 쌓일 때, 박테리아, 바이러스 및 균류는 생존 및 알을 품거나 증식에 좋은 기회를 갖는다.
필터를 제때에 바꾸지 않으면 미생물은 필터를 통해서 번식하거나 필터를 바꿀 때 공기중으로 퍼진다. 또한 헤파필터는 공기중의 바이러스, 박테리아, 곰팡이 및 균류를 죽이지 못한다.

그래서 의학적으로 사용되는 헤파필터 시스템은 필터에 살아있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해 자외선기기와 결합한다. 병원 무균실에서 사용하는 일부 의료용 공기청정기는 미생물을 죽이는 멸균장치를 갖추고 있다.

 

5. 공기청정기는 소음이 작은 제품이 좋다?

요즘 나오는 공기청정기들은 조용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조용한 공기청정기는 여과성능이 떨어지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주 조밀한 필터가 있다면 그 필터를 통하여 공기를 밀어 보낼 수 있는 강한 모터와 송풍기가 필요하며, 이는 결과적으로 소음을 낳는다.

대부분의 제조업자들은 저속이나 중간 속도에서 아무런 공기도 밀어 넣지 않으며 오로지 조용한 것만 강조하고 있다. 진짜 헤파 시스템은 고속에서 0.3 미크론에 99.97% 효율성을 갖고 청정한 공기를 제공하고 있으나, 이는 제트기가 이륙할 때와 같은 소리가 난다.

 

6. 진공청소기의 헤파필터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많은 진공청소기들이 헤파필터를 사용하고 있고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키는 미세입자(꽃가루와 집먼지진드기의 배설물과 같은)를 잡아준다고 광고한다.
진공청소기에 있는 헤파필터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빨아들인 공기가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지 않고 필터를 통해 방출되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헤파필터는 있으나, 모든 공기가 반드시 필터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HEPA같은" 이라며 시장에 내놓은 진공청소기 필터는 일반적으로 HEPA와 비슷한 구조를 갖는 필터를 사용하지만 여과 효과는 거의 없다